프롬프트 하나 바꿨더니, 4시간 걸리던 광고 카피가 1시간 만에 나왔다.
품질은? 팀원이 “형, 이거 누가 썼어요?”라고 물을 정도. 농담이 아니다. 진짜로.
나는 엘런이다. 카피 하나에 4시간씩 갈아 넣던 마케터였다. (그게 당연한 줄 알았음..) 코딩은 1도 모른다 — HTML이 뭔지도 몰랐다. 그런 내가 지금은 매일 아침 눈 뜨면 GPT부터 켜고, Claude한테 지시 내리고, 자동화 시스템 돌아가는 걸 확인한다.
AI 없이 일하던 시절의 나는, 제한속도 60km/h짜리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밤새 밟아도 60. 카피 하나에 4시간씩 걸리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
한계는 내 능력이 아니라, 내가 달리는 도로에 걸려 있었다. 옆에 100km, 120km짜리 도로가 있다는 걸 몰랐을 뿐이다.
근데 그 도로에 올라타기까지 — 시작은 처참했다.
부끄러워서 말 못 할 수준의 삽질을 했다. 이 글은 그 삽질을 통째로 건너뛰게 해주는 공략집 1편이다. 끝까지 따라 하면, 4시간 걸리던 카피가 1시간에 끝나는 세팅법을 치트키로 가져가게 된다.
왜 삽질 얘기부터 하냐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아마 비슷한 삽질을 하고 있거나, 곧 하게 될 거거든.
‘카피’가 안 와닿는다면, 이렇게 읽어라
“나만의 AI 분신을 만들겠어!”
2025년 초였다. ChatGPT가 세상을 뒤집어 놓고 있었다.
주변에서 다들 “GPT 써봤어?” 하고 물어보기 시작했고, 나도 호기심에 가입했다. 처음에는 그냥 이것저것 물어봤다. “이거 어떻게 해?” “저거 설명해줘.” 뭐 그런 수준.
근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놈한테 내 사고방식을 학습시키면, 나처럼 생각하는 AI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마케터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쌓아온 세일즈 감각, 카피라이팅 노하우, 퍼널 설계 원칙. 이걸 AI한테 전부 알려주면? 나 대신 카피 쓰고, 나 대신 전략 짜고, 나 대신 고객 분석하는 ‘엘런 2호’가 탄생하는 거 아닌가?
가슴이 두근거렸다. 진심으로.
“좋아, 프로젝트 시작이다. 이름은 ‘세컨드 브레인’. 나의 두 번째 뇌를 만들자!”
그렇게 나의 위대한(이라고 쓰고 삽질이라고 읽는) 여정이 시작됐다.
첫 번째 좌절: “야, 너 기억력이 없었어?!”
AI 분신 프로젝트를 시작하자마자, 나는 GPT한테 내 노하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매일 1~2시간씩 대화했다. 내 마케팅 철학, 카피를 쓸 때의 원칙, 세일즈 퍼널 설계법. 하나하나 설명했다. 마치 신입 직원에게 인수인계하는 것처럼.
오, 이놈 똑똑하네? 잘 알아듣잖아? (이때까지만 해도 행복했음..)
그렇게 1주일을 가르쳤다. 매일 1~2시간, 총 10시간.
자신만만하게 새 채팅방을 열었다. 그리고 물었다. 결과는?
왓..더..F..?!
1주일. 매일 1~2시간. 총 10시간이 통째로 공중분해.
이놈이 기억을 못 한다고?
새 채팅방을 열 때마다 완전 리셋이라니. 내가 가르친 건 전부 날아간 거다. 신입 직원이 매일 아침마다 퇴사하고 새 직원이 오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GPT를 원망했다. “야, 왜 기억을 못 해!” 근데 왜 그럴까? GPT가 고장 난 걸까?
아니다. AI는 사용자가 절대로 학습시킬 수 없다.
99%의 사람들이 착각하는 사실이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GPT는 대화로 배우는 직원이 아닌데, 작동 원리를 1도 모르면서 사람처럼 대한 건 나였다.
여기서 배운 것
“에이, 그걸 몰랐다고요?”
그래, 몰랐다. 근데 솔직하게 얘기하자. 2025년 초에 GPT를 처음 쓰면서 이걸 바로 이해한 비개발자가 얼마나 있었을까?
혹시 당신도 GPT한테 뭔가를 ‘가르치려’ 해본 적 있나요?
두 번째 좌절: “매번 이걸 복붙하라고?”
기억 못 한다는 걸 깨닫고 나서, 내 해결책은 단순했다.
“그러면 매번 내가 알려주면 되는 거 아냐?”
그래서 나는 ‘프롬프트’라는 걸 만들었다. 내 마케팅 원칙, 카피라이팅 기준, 세일즈 철학을 A4 2장 분량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새 채팅방을 열 때마다 그걸 복사해서 붙여넣었다.
효과는 있었다. 매번 넣어주니까 그걸 참고해서 대답은 잘 한다. 근데 문제가 뭐냐면.
매번 복사 + 붙여넣기를 해야 한다는 거다.
하루에 새 채팅방을 5~6개 열 때가 있다. 그때마다 A4 2장을 복붙. (어떤 날은 10번도 넘게 했음..) “이거.. 이게 맞나?” 하는 의문이 슬슬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GPT 설정 메뉴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것이 있다.
전환점: “지침? 이건 뭐지?”
GPT에 ‘지침(Instructions)’이라는 기능이 있었다.
GPTs라고, 나만의 GPT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인데, 거기에 지침을 넣으면 매 대화마다 자동으로 그걸 참고한다는 거다. 복붙 안 해도 된다.
“잠깐, 이게 진짜야?”
바로 GPTs를 만들었다. 이름은 ‘엘런 세컨드 브레인’. 지침란에 내 마케팅 원칙과 사고방식을 넣었다. 그리고 새 채팅을 열고, 프롬프트 없이 바로 물었다. “이 제품의 세일즈 카피를 써줘.”
결과물이 나왔는데..
“어? 이거 꽤 내 스타일인데?”
감정 흐름을 따라가고, 투영을 시키고, 문제 자각을 유도하는 카피가 나온다. 매번 복붙하지 않아도!
이게 바로 ‘시스템 프롬프트’의 힘이었다. GPT한테 “넌 이런 존재야, 이렇게 생각해, 이런 기준으로 답해”라고 설정해 놓는 일종의 설계도다. (업계에선 이 ‘지침’을 시스템 프롬프트라고 부른다 — 용어가 낯설면 ‘설계도’ 하나만 기억해도 된다.)
시스템 프롬프트 하나의 차이
제대로 설정하기 전과 후, 결과물 차이가 어땠냐면.
Before — 맨 GPT
(어디서 본 듯한, AI 냄새 나는 카피)
After — 시스템 프롬프트 적용
(구체적 상황 + 감정 설계가 들어간 카피)
같은 GPT인데, 시스템 프롬프트 하나 넣었을 뿐인데. 카피의 구체성, 감정 설계, 타겟 공감력이 완전히 달라졌다.
실제로 이걸 적용하고 나서 광고 카피 작업 시간이 4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었다. 품질도 확실히 나아졌다. 팀원들한테 카피 검토를 맡겼더니 “형, 이거 누가 썼어요? 되게 좋은데?”라는 반응이 나왔다.
프롬프트 하나의 차이. 이게 이렇게 큰 줄 몰랐다.
⚡ 지금 바로 해보기 (1분)
- ChatGPT를 연다 → GPTs > 새 GPTs 만들기
- 지침란에 이것만 넣는다:“너는 [당신의 업종 — 예: 식당·쇼핑몰·학원] 전문 카피라이터야. 모든 카피에서 ‘고객이 겪는 구체적 상황’을 먼저 묘사하고, 그 다음에 해결책을 제시해. 추상적 표현 금지.”
- 평소 쓰던 카피를 넣고 “이 톤으로 새로 써줘”라고 해본다.
차이가 느껴질 거다. 안 느껴지면 2강은 읽지 마라. (근데 느껴질 거다..)
세 번째 좌절: “넣을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다고?”
시스템 프롬프트의 힘을 깨닫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
“이걸 엄청나게 잘 만들면, 진짜 내 분신을 만들 수 있겠는데?”
그래서 시스템 프롬프트를 점점 키워나갔다. 마케팅 원칙에 세일즈 멘트 예시, 카피라이팅 공식, 퍼널 설계 프레임워크, 고객 심리 분석 기준.. 계속 추가했다. 읽은 책들의 핵심을 GPT한테 요약시켜서 그것도 넣었다.
어느 순간 시스템 프롬프트가 A4로 20장이 넘어갔다.
그랬더니 GPT가 말한다.
“지침의 길이가 너무 길어 일부 내용이 누락될 수 있습니다.”
..뭐라고?
시스템 프롬프트에 넣을 수 있는 글자 수에는 한계가 있었다. 나는 서랍 한 칸에 이불 열 채를 욱여넣고 있었던 거다.
그러면 요약해서 넣어야 하나? 해봤다. 책 한 권의 핵심을 10줄로 줄이고, 또 줄이고. 근데 줄이면 줄일수록 구체성이 떨어진다. “고객의 감정에 기반한 카피를 쓴다”라는 한 줄은 실전에서 거의 쓸모가 없다. “광고비 300만 원 태웠는데 전화 한 통 안 왔다면”이라는 구체적 예시가 있어야, GPT가 그 수준의 카피를 만들어 낸다.
요약하면 원칙만 남고, 원칙만 있으면 뻔한 결과물이 나온다. 딜레마였다.
네 번째 시도: “문서를 넣어보자!”
그때 또 하나를 발견했다. GPTs에는 시스템 프롬프트 외에 ‘참고 문서’를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파일을 올리면 GPT가 그걸 참고해서 답한다는 거다.
“이거다!”
시스템 프롬프트에는 핵심 원칙만 넣고, 구체적인 예시와 상세 내용은 문서로 올리면 되잖아? 바로 실행했다. 카피라이팅 예시 모음, 세일즈 스크립트 사례집, 퍼널 설계 가이드.. 하나씩 문서로 만들어 올렸다.
효과는? 있었다. 시스템 프롬프트만 있을 때보다 확실히 구체적인 답변이 나왔다.
“좋아, 이거야! 문서를 더 많이 넣으면 더 똑똑해지겠지?”
이때부터 내 집착이 시작됐다.
PDF를 요약하고, 책 내용을 정리하고, 내 경험을 문서화하고. 매일매일 문서를 만들어 올렸다. 10개, 20개, 30개.. 문서를 넣으면 넣을수록 더 똑똑해질 거라고 믿었다.
그때의 나는 몰랐다. 이 생각이 또 한 번의 거대한 삽질의 시작이라는 걸.
엘런의 실수 TOP 3
이쯤에서 내가 한 삽질을 솔직하게 정리해 보겠다. 혹시 비슷한 실수를 하고 있다면.. 같이 반성하자. (나는 셋 다 했음..)
- 실수 1. GPT를 사람처럼 대화로 ‘학습’시키려 한 것
결과: 새 채팅방 열면 전부 리셋. 10시간이 공중분해.
교훈: ChatGPT는 대화로 학습하지 않는다. 필요한 건 대화가 아니라 설정이다. - 실수 2. 시스템 프롬프트에 모든 걸 넣으려 한 것
결과: A4 20장 → “길이 초과” 경고. 요약하니 구체성이 사라져 결과물이 뻔해짐.
교훈: 시스템 프롬프트는 원칙과 방향을 넣는 곳이지, 백과사전을 넣는 곳이 아니다. - 실수 3. “많이 넣으면 똑똑해지겠지”라는 착각
결과: 이 착각이 나를 두 번째 거대한 삽질로 이끌었다. (2강에서 자세히)
교훈: AI는 내가 넣어준 걸 전부 보는 게 아니었다. 이걸 몰랐다.
셋 중 가장 뜨끔한 실수는?
그래서 깨달은 것
GPT는 만능이 아니다. 하지만 쓸모없는 것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쓸모가 천지 차이라는 거다.
“그런데 AI 써보니까, 원하는 대로 안 나오던데요?”
잘 못 써서 그렇다. 나도 그랬으니까.
같은 GPT인데 설정 없이 쓰면 “혁신적인 솔루션” 같은 뻔한 카피를 뱉고, 시스템 프롬프트를 제대로 넣으면 “광고비 300만 원 태웠는데”로 시작하는 카피를 만든다. 도구가 문제가 아니라, 도구를 세팅하는 방법이 문제였던 거다.
AI는 운이 아니다. 세팅이다.
그리고 나는 확신하게 됐다.
“시스템 프롬프트 + 문서, 이 조합을 제대로 마스터하면 진짜 내 분신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문서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대로. 본격적으로. 결국 100개가 넘는 문서를 만들었다. (이때 만든 세팅 하나가 나중에 6개월 매출 10억의 시작점이 됨 — 5강에서 숫자로 보여주겠다.) 그리고 이 세팅이 결국, 개발자도 외주도 없이 코딩 0으로 직접 서비스를 만드는 5강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여기까지 따라온 당신은, 이미 2025년의 나보다 레벨이 높다. 나는 이 세팅을 맨땅에 헤딩하며 찾았고, 당신은 공략집으로 10분 만에 가져갔으니까.
자, 그럼 마지막 퀴즈. 문서를 100개 넘게 넣었으니, 이제 진짜 나처럼 아는 AI가 됐을까?
세팅을 끝낸 그 자신감이, 곧바로 “문서 100개”라는 사고를 치게 만든다.
“그래서 문서 100개 넣으면 되는 거 아냐?”
나도 그랬다. 그런데 100개를 넣은 AI가, 분명 넣어둔 내용을 “모른다”고 하기 시작했다. 마치 10개만 읽은 것처럼.
- 문서 100개를 넣은 GPT가, 딱 3~5개만 읽고 있었다 (왜 하필 그 숫자인지는 2강에서)
- GPT 입에서 나온 낯선 단어, “RAG라는 게 있는데요..”
- 2~3주 걸리던 리서치가 하루이틀로 줄어드는 문서 구조
3분 안에, 당신의 GPTs가 왜 멍청했는지 알게 됩니다. 근데 이 세팅 하나로는 아직 분신이 아니다 — 진짜 레버리지는 3강에서 직원이 직원을 뽑을 때 터진다. 그 3강부터는 이름 한 줄만 받는데, 왜 그 한 줄을 받는지는 게이트에서 1초면 납득된다.
2강 읽기 — 문서 100개의 배신 (9~11분)진도는 자동으로 저장됩니다. 다음에 와도 이어서 볼 수 있어요.
